강남 사우나에 은밀한 공간… ‘비밀 통로’ 열리자 남자들이 잡혀갔다

입력 2015-04-30 07:03

남성 전용 사우나에 비밀 통로로 연결된 밀실을 꾸며 놓고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와 성매매 남성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여성 종업원들을 고용해 불법 마사지와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사우나 업주 오모(28)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성매매한 남성 등 33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 등은 서울 강남·송파·중구 일대에 남성전용사우나를 차려놓고 여성 종업원을 고용해 사우나와 비밀통로로 연결된 밀실에서 남성 손님들에게 7만∼16만원을 받고 유사성행위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업소 대부분이 인터넷 성인 사이트에 성매매를 암시하는 광고를 올리고 사전 예약제로 은밀하게 영업을 했다. 일단 예약을 하면 사우나 매표소에서 요금일체를 계산하면 목욕 후 종업원의 안내에 따라 비밀통로를 이용해 밀실로 이동했다.

밀실과 연결되는 비밀통로는 평소에는 벽으로 되어 있어 눈에 띄지 않는다. 발판식 스위치로 열고 닫는 형태로 되어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업소는 인터넷 성매매알선 사이트에 광고글을 올린 뒤 다양한 이벤트와 후기를 쓴 남성들을 대상으로 무료이용권을 제공했다.

사우나 출입구 등 주요지점에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경찰 단속에 대비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