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새정치 이긴 천정배 “정권교체 밀알되겠다”

입력 2015-04-29 23:51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으로 정풍운동을 이끈 천정배(61) 당선자는 야당의 텃밭 광주에서 ‘천풍’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천 당선자는 새정치연합 탈당이라는 초강수까지 감수하며 ‘호남정치 복원’을 내걸고 4·29 재보궐선거 광주 서을에 출마, 친정의 등에 비수를 꽂으며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했다.

새정치연합보다 조직에서는 열세였으나 재야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를 극복했고, 높은 인지도 역시 승리의 요인이 됐다. 특히 “제 1야당에 회초리를 들겠다”며 새정치연합에 등돌린 민심을 보듬는 전략이 주효했다.

정치권에서는 천 당선인의 이번 승리가 호남 정치지형 변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천 당선자는 새정치연합의 안방에서 '야당 심판론'을 관철시키면서 일거에 호남의 맹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천 당선인은 첫 당선 소감에서도 “야권을 전면 쇄신해서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천 당선인 측을 중심으로 한 야권내 비(非) 새정치연합 세력이 집결하며 본격적인 야권재편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겠냐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새정치연합으로서도 천 당선인이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애초 천 당선자는 탈당을 결심하게 된 배경에서부터 지난 7·30 재보선에서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되는 등 양측의 악연이 자리하고 있어, 당분간 양측은 불편한 관계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