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위구르자치구 사처현에서 칼로 무장한 괴한들이 경찰서 및 정부청사 사무실을 공격해 59명이 사살됐고, 이들 테러리스트에 의해 37명이 살해당했다.”
지난해 7월 28일 발생한 사건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6일 만인 8월 3일 보도한 내용이다. 신화통신은 테러조직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과 연계된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테러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시 사건 현장을 다시 찾은 AFP통신은 28일 “중국군이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민간인 시위대를 향해 발포한 것”이라는 주민들의 주장을 전했다. 테러범 사살이 아닌 민간인 학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당시 수백명이 모여 당국의 무차별 탄압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마무티라는 이름의 한 주민은 AFP통신에 “군중 속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은 죽거나 감옥에 갔다”고 전했다. 그날 일부 도끼와 농기구 등을 든 사람을 포함해 500명 이상의 주민들이 거리 행진을 벌이고 있었다. 마무티는 “총을 들고 있는 군인과 맞닥뜨렸는데 ‘준비’하는 소리와 함께 총이 발사됐다”면서 “이후 몇 시간 동안 드문드문 총소리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농민 유수프는 “그날 사라졌던 사람들은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면서 “아마 1000명 가량은 사라진 것 같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신장지역을 방문 중이던 지난해 4월 30일 우루무치 기차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이후 테러범 색출에 혈안이 돼 있던 상황이었다.
분리 독립 운동을 벌이고 있는 위구르인들은 최근 몇 년 사이 테러 강도를 높이고 있다. 2013년 10월에는 중국의 심장인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차량 폭발 테러가 벌어졌고, 지난해 3월에는 쿤밍 기차역사에서 흉기 테러가 벌어져 시민 31명이 숨지는 끔직한 일이 발생했다. 중국 정부는 해외 이슬람 테러 조직과 연계된 조직적인 테러 규정하고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진행해 왔다. 위구르인들은 ‘종교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2014년 7월 96명 사망 중국 신장 테러’ 中정부 학살의혹 제기
입력 2015-04-29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