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한 북한군 병사로 추정되는 괴한 3명이 최근 북중 접경지역의 중국 시골마을에서 중국인 3명을 살해하고 달아났다고 중국 신경보가 29일 보도했다.
군복 차림의 북한 남자로 추정되는 3명이 24일 밤 국경을 넘어 지린성 허룽시 룽청진 스런촌에서 촌민 3명을 살해한 뒤 달아났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중국 당국도 이 지역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지린성 허룽시 선전부는 이날 공식 웨이보를 통해 “25일 새벽 사건신고가 접수됐다”면서 “룽청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푸쑹현 출신 자오(55)씨와 그의 딸(26)이 숨지고 옌지시 출신 쑨(67)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현재 지린성과 옌볜조선족자치구, 허룽시가 공동으로 사건 수사와 용의자 추적을 벌이고 있다고 시 당국은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도 사건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공안당국에 확인한 결과 24일 허룽시에서 1건의 형사사건이 발생, 중국인 3명이 살해됐다”면서 공안기관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훙 대변인은 용의자들이 북한인인지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에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신경보는 사망자 3명 중 2명은 즉사하고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는 주민들의 증언을 소개했다.
중국 당국은 북중 변경지역의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범인들을 체포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지만 이들이 북한으로 도망쳤는지, 중국 내에 숨었는지 등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경보는 북중 변경지역에서 지난 8개월 사이 3차례의 유사 사건이 발생,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말 허룽시 난핑(南坪)진에서는 북한 탈영병 한 명이 강도행각을 벌이는 과정에서 총을 쏴 주민 4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으며 지난해 9월에도 20대 북한 남성이 중국인 일가족 3명을 살해하고 도주했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북한 탈영병 추정 괴한, 중국인 3명 살해”
입력 2015-04-29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