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영국 MIRA와 손잡고 전기차 구동시스템 만든다

입력 2015-04-29 17:52

삼성테크윈은 최근 영국의 자동차연구소 MIRA와 상용차용 배터리팩, 전기구동시스템 등의 제품개발과 공동 마케팅을 골자로 하는 포괄적 기술협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테크윈은 버스, 트럭 등 상용차에 장착 가능한 배터리팩 기술을 확보하고 친환경 차량, 국방 분야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전기구동시스템 시장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전기구동시스템은 차량을 구동하는 데에 실질적으로 관여하는 주요 기관으로 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그리고 이것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통합제어기를 통합하여 지칭한다. 삼성테크윈은 자주포 등 방산 차량 분야에서 수십년간 전기구동시스템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왔으며, 국내에서 상용차용 배터리팩과 전기구동시스템 분야에 본격 진출한 대기업은 삼성테크윈이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승용차 시장의 배터리팩, 전기구동시스템 등은 이미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가세해 경쟁이 치열하지만 상용차 부문은 현재 미개척 분야”라며 “국내 업체인 삼성테크윈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밝혔다.

이번에 삼성테크윈과 협약을 맺은 MIRA는 1946년 영국정부와 영국자동차협회가 설립한 자동차 연구기관으로, 유럽 최고 권위의 차량 인증기관으로 평가. 전기차 배터리팩, 전기구동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인 로봇차량 개발에도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2014년 MIRA와의 협력을 통해 군용로봇 배터리팩을 개발 완료한 바 있으며 이번 기술협력을 통해 우선적으로 전기버스용 배터리팩과 전기구동시스템을 공동개발하고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상용차용 배터리팩 사업 진출을 통해 향후 5년간 국내외에서 총 73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삼성테크윈의 방산 부문이 민수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테크윈은 방산 차량용 기술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MIRA와의 협력을 통해 배터리팩 및 전기구동시스템 뿐만 아니라 국방용 무인로봇, 초소형 보조동력장치 등 미래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