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형님 XX 모두 죄송합니다”… 홍승만 추정 변사체 가방 속 메시지

입력 2015-04-29 16:47

경남 창녕에서 귀휴 중 잠적한 무기수 홍승만(47)으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9일 오후 4시쯤 경남 창녕의 한 사찰 뒷산에서 홍승만으로 추정되는 변사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남경찰청은 이날 시민의 제보를 받아 홍승만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두고 간 가방 속에서 “어머니 형님 XX 등 모두에게 죄송합니다. XX씨 먼저 갑니다”라고 적힌 메모지 등을 발견하고 인근 지역을 수색했다.

홍씨는 지난 24일 오후 3시23분쯤 양산시외버스터미널 앞 횡단보도 CCTV에 확인된 뒤 다음날 오후 1시쯤 양산 통도사 입구에서 만난 변모(78·여)씨와 함께 버스를 타고 창녕군 영산터미널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씨는 이날 오후 변씨와 함께 택시를 타고 변씨가 거주하는 창녕군 장마면의 한 사찰에 도착해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잔 뒤 27일 오전 10시30분쯤 “등산가도 되겠다”고 한 뒤 행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홍씨는 통도사 입구에서 할머니가 넘어져 다친 모습을 보고 다가가 도움을 준 뒤 변씨에게 사찰에 머물기를 청했고 변씨가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홍씨와 같이 있던 변씨의 사위 박모(54)씨가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장모집에 머물다가 사라졌다’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홍씨는 당시 안경을 쓰고 흰색 티셔츠와 운동복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할머니가 거주하는 사찰에 모자와 파란색 티셔츠, 현금 80만원, 메모가 든 가방을 남겼다.

이 메모에는 ‘가족 모두에게 죄송합니다. 먼저 갑니다’라는 내용으로 가족과 내연녀의 이름을 남겼다.

경찰은 홍씨가 자살을 암시하는 메모를 남기고 사라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지방청 광역수사대와 기동대, 보안수사대 등 490여명을 투입해 현장 주변을 수색해 홍씨를 찾고 있다. 또 홍씨가 남긴 소지품에서 지문을 채취해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홍씨는 1996년 내연녀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형을 받아 전주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지난 17일 경기도 하남으로 귀휴를 나갔으며 21일 복귀일 오전 서울에서 잠적했다. 이후 강원도 동해와 부산을 거쳐 24일 울산에 잠입했으며 경남 창녕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