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4개 지역에서 재보선이 치러진 29일 선거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선거와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언급을 아꼈다.
청와대는 그러나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내놓은 성완종 파문 등과 관련한 대국민 메시지에 대해 야당이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한데 대해선 적극 반박하며 일축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는 어제 국민께서 궁금해 하는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정치권 등에서 현안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해온 만큼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은 것”이라고 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청와대 내부에서는 재보선 결과가 향후 국정운영에 미칠 영향을 따져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성완종 파문의 소용돌이 가운데 치러진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경제 살리기와 공무원연금개혁 등 박근혜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들이 제대로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이미 천명한 정치개혁과 사회개혁 등은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강력히 추진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 내부의 분위기다. 부정부패 척결, 정치권의 오랜 인습 타파 등은 시대적 과제로, 선거 결과 등에 휘둘리지 않고 계속 밀어붙여야 한다는 의미다.
중남미 4개국 순방에서 과로로 위경련과 인두염을 얻어 와병 중인 박 대통령도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이번 선거 결과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의료진의 추가 진단에서 활동이 가능하다는 권고를 받은 뒤에야 공식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건강 상태에 대해 “현재 의료진 관찰 아래 관저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며 “생각보다 피로 누적이 심해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는 게 의료진의 이야기”라고 전했다. 민 대변인은 “대통령의 향후 일정은 건강 회복 정도를 지켜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청와대 재보선 결과 예의 주시… 선거 개입 주장엔 적극 반박
입력 2015-04-29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