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은 미국 현지 언론인 댈러스 옵저버가 전날 ‘2015 텍사스 레인저스 배트송 랭킹(The 2015 Texas Rangers At-Bat Songs, Ranked)’이라는 제목의 블로그 칼럼 기사를 내보내면서 시작됐습니다.
매체는 추신수의 타석송인 굿보이를 최하위인 14위로 평가하고 뮤직비디오와 함께 짤막한 설명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설명글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K팝과 나아가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이 엿보인다는 것입니다.
“내가 2015년 들어본 팝송 중 가장 귀에 거슬리는 노래다. 이 노래는 소음일 뿐이다. 마치 내 귀에 물리적인 상처를 내는 것 같다. 진짜로 이런 짜깁기 K팝은 어번팝(urban pop)이 갈 수 있는 최악의 타입이다. 이런 류의 노래는 크리스 브라운이나 타이가가 이미 해치웠는데, 아직 아시아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것 같다.”
저도 아시아인이라 그런지 굿보이 좋은데요. 팝송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인이 듣기에는 영 별로인가 봅니다. 그래도 그냥 별로라고 쓰면 되지 아시아인 운운해놓다니.
이 블로그 기사를 본 K팝 팬들은 저처럼 불쾌해하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아시아 폄하가 가득한 자가 혹평을 해놨군.”
“자신이 아시아인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에 빠져서 썼네요. 한국의 음악 수준도 꽤 높은데 저런 얼뜨기 서양인들에게 놀림감이 돼다니 불쾌하네요.”
기사 댓글에도 편견을 지적하는 글이 있습니다.
“K팝에 대한 편견이 느껴지네요. 노래는 좋은데요.”
세상에 편견만큼 인류의 발전을 막는 게 또 있을까요. 문제의 기사를 쓴 댈러스 옵저버의 H. Drew Blackburn씨의 K팝에 대한 편견이 하루빨리 사라지길 바랍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