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이 지진 피해를 입었으나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네팔 오지 지역을 방문해 본격 구호활동에 나섰다.
기아대책 긴급구호팀은 28일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동쪽으로 60㎞ 떨어진 신두팔촉 지역 시파갓과 멜람치 마을을 방문했다. 민경인 기아대책 간사는 “이번 지진으로 신두팔촉 지역에서 1300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지만 카트만두와 떨어져 있어 구호단체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다”며 “멜람치 마을은 주민 70%가 집을 잃었고, 시파갓 마을은 1100가정 중 200여 가정이 집을 잃었을 정도로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또 “지진피해 수습국면으로 들어선 카트만두와는 달리 신두팔촉 지역은 여전히 시신을 수습 중”이라고 전했다.
기아대책 현지인 직원 크리스나 버떠라이는 “집 잃은 주민 대부분이 밖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의식주와 관련된 기본적인 구호물자를 전하는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아대책 긴급구호팀은 시파갓 마을 주민들에게 비타민 등 간단한 의약품을 지원하고 마을 대표와 향후 재건사업 지원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기아대책은 집을 잃은 신두팔촉 지역 주민 215명에게 천막과 매트리스, 식량을 우선 공급하고 방역기를 구매해 마을 방역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대책 긴급구호팀은 “이 지역에 가장 필요한 것은 천막과 식량”이라며 “인근 지역에서 천막과 식량을 구할 수 있는 곳을 물색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같은 날 수도 카트만두의 빌 병원과 노르딕 병원도 방문했다. 박재면 기아봉사단원은 “빌 병원 환자들은 대부분 경상이며 환자 수도 점차 줄고 있다”며 “노르딕 병원의 경우 여진 때문에 야외에서 진료를 보는데 환자가 거의 없어 천막을 철거하는 추세”라고 밝혔다(02-544-9544·kfhi.or.kr).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지원 손길 못 미치는 곳까지… 기아대책, 본격 구호활동 시작
입력 2015-04-29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