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복음병원의 온열치료기를 이용한 암치료가 부작용 없는 ‘착한 암치료’로 각광받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은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던 췌장암 말기환자 A씨가 온열치료를 받은 후 1년간 치료를 받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2011년 새로운 온열치료기를 도입한 뒤 5000여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5만회 시술을 했다. 구형 온열치료기를 사용했던 1990년~2011년 20년 동안 총 3만회 시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발전이다.
온열암치료는 환자 1명당 12~36회 정도의 시술을 받게 되지만, 전과 달리 부작용이 없어 아무리 많이 받더라도 몸에는 이상이 없다. 환자 중에는 2년 6개월 동안 150여 회 시술을 받은 사례도 있다. 그러나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은 온열암치료가 어디까지나 부작용 때문에 방사선치료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을 때 선택하게 되는 보조적인 치료법이라는 점이다.
온열암치료는 온열치료기로 암세포에 열을 가해 암을 치료하는 것으로 1990년대에 각광받았던 암치료법이다. 그런데 암조직 뿐만 아니라 열을 같이 쐬게 되는 다른 건강한 세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이 밝혀지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다 2011년부터 온열암치료가 다시 등장했다. 고주파를 이용해 열을 내면서도 이전에 지적됐던 부작용을 없앨 수 있는 새로운 온열치료기가 등장한 것이다. 온열을 이용해 암세포를 치료한다는 시스템은 그대로인 대신 열을 내는 방식에만 변화를 주었다.
세계온열암협회 아시아 대표부회장이며 대한온열암연구회 회장인 고신대복음병원 암센터장 정태식(62·치료방사선과·장로) 교수는 “최근 온열암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폐암이나 림프종 등 성장이 빠른 암에서는 온열치료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의사들과 협력해 온열암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고신대복음병원의 ‘착한 암치료’ 각광
입력 2015-04-29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