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백수생’도 가고 싶지 않은 기업이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구직자 928명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싶지 않은 블랙기업의 유형을 조사한 결과 ‘야근, 주말출근 등 초과근무를 강요하는 기업’이 23.2%로 1위를 차지했다고 29일 밝혔다. 응답자들은 과중한 업무량에 대한 보상은커녕 야근과 주말근무를 당연히 여기는 데다 시간외 수당을 연봉에 포함시키는 등 기업에 유리하게 하는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블랙기업 2위는 ‘비인격적 대우로 자진퇴사를 유도하는 기업’(15%)이었다. 일단 뽑아서 일을 시켜놓고, 막상 정규직 전환 계약을 앞두고는 의도적으로 괴롭혀 스스로 나가도록 하는 기업 유형이다. 3위는 ‘임금을 체불하는 기업’(13.3%), 4위는 ‘채용공고가 너무 자주 올라오는 기업’(11.8%), 5위는 ‘급여, 휴가 등 회사규정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는 기업’(7.5%)이었다.
이밖에 ‘시간 외 수당을 제대로 안 주는 기업’(6.5%), ‘군대식 문화 등 소통이 안 되는 기업’(5.6%), ‘친인척 등 낙하산 인사가 많은 기업’(5.6%),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짧은 기업’(4.2%), ‘채용 평가기준이 불분명한 기업’(3.2%) 등이 블랙기업으로 꼽혔다.
블랙기업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는 정보를 얻는 곳으로 응답자들은 ‘취업포털 등 전문 자료’(43.1%·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들었다. ‘이전 근무자의 평가’(31.9%), ‘인터넷 등 불특정 출처 정보’(30.6%), ‘본인의 직접 경험’(21.9%), ‘이전 입사지원자의 평가’(16.8%) 등을 참고한다고 응답자들은 답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기업의 이미지는 브랜드 가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업 차원에서 비합리적인 요소가 없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주말출근·초과근무 강요?… ´취업 백수생´들도 이런 기업은 싫어요
입력 2015-04-29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