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女 보면 얼굴을 읽을 수 없다” 성형 붐 한국, 관상가들 난감…외신 보도

입력 2015-04-29 09:14 수정 2015-04-29 09:18

“성형수술을 많이 한 사람이 오면 그들의 얼굴을 읽을 수 없다. 마치 가면 쓴 것 같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현지시간)에 소개된 관상가 박모(41)씨가 한 말이다. 이 매체는 한국에 성형수술 붐이 일면서 관상가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태어날 때부터 가진 생김새를 보고 그 사람의 운명이나 길흉화복을 미리 파악하는 게 관상가의 일이다. 하지만 성형수술이 늘면서 그 사람의 원래 생김새를 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박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여성 손님에게 원래 코를 볼 수 없어 미래를 완벽하게 내다볼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머리카락의 라인을 보고 외국에서 일할 것을 권유하고, 눈을 보고 결혼을 늦게 하라고 말했지만 더 이상의 예측은 힘들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얼굴을 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관상은 한국에서 오래된 전통이며, 영화 ‘관상’과 TV 드라마 ‘왕의 얼굴’ 이후 관상 보기가 르네상스를 맞았다고 전했다.

몇몇 관상가들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인사들의 관상을 봐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성형수술이 늘어날수록 관상가들의 이마에는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미용성형외과협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2011년 기준 인구 1만 명당 성형 수술 인구가 세계 1위이며, 서울에서는 5명 중 1명이 크고 작은 성형수술을 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