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토바이 야타족(?) 노린 범죄 기승” 보안원 살해 뒤 오토바이 빼앗기도

입력 2015-04-29 08:31

북한에서 한때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수단으로 악용되던 오토바이가 최근엔 도리어 범죄자들의 표적으로 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29일 보도했다.

오토바이를 노린 범죄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북한사법당국이 골치를 앓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를 공격하는 범죄가 크게 늘면서 대책 없는 사법당국을 질타하는 북한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자를 단속하는 보안원들까지 습격을 당해 목숨을 잃는 사건이 최근 자강도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4월 한달동안 범죄자들의 손에 사망한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만포시에서만 7명이나 된다”며 “4월 22일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출동했던 보안원 두 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도 있었다”고 RFA에 밝혔다.

오토바이를 빼앗기 위해 살해한 사람들이 보안원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린 범인들이 당황한 나머지 권총과 소지품들은 물론 오토바이도 그대로 두고 도망쳤다고 한다.

또 다른 소식통은 “최근 자강도 만포시와 강계시, 전천군 일대에서 오토바이를 노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빠른 속도로 달리는 오토바이를 갑자기 덮치면 운전자는 크게 다쳐 대부분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RFA에 전했다.

오토바이로 장거리를 달리는 주민들은 대개 장사 목적으로 다니기 때문에 많은 돈을 지니고 있거나 돈이 될 만한 물건을 갖고 다닌다며 범죄자들의 표적은 그들이 지니고 있는 돈이나 귀중품, 그리고 오토바이 모두라고 지적했다.

범죄자들은 빼앗은 오토바이를 분해해 장사꾼들에게 팔아넘기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 목숨을 잃거나 중상을 입은 운전자들을 그대로 숲속에 유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은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