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 검찰을 개로 조롱한 40대

입력 2015-04-28 20:49
‘멍멍’. 박모(42)씨는 28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정부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개껌을 흔들며 개짓는 소리를 냈다.

개가 먹이를 주는 주인의 눈치를 보는 것처럼 검찰이 정권의 눈치를 보며 수사를 한다는 것을 항의하는 차원에서 조롱 퍼포먼스를 한 것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박씨를 연행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적인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수준을 넘어 미신고 집회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올해 2월16일 지역 시민단체 회원들과 함께 대구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대구시·경북도당 앞에서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유인물 수십장을 뿌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그는 이달 21일에는 대구 수성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뛰쳐나와 정문에 개 사료를 뿌리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마침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박씨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만큼 오늘 저녁 수성경찰서에 신병을 인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뭔가 생각을 잘못하는 것 아니냐. 정상은 아니다. 나의 명예가 중요하면 타인의 명예도 중요하다. 저렇게 공권력을 조롱하는 것은 천박하기 짝이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정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