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런 얘기 함부로 하는 편이 아니지만 세계 10위 이내도 노려볼 만합니다.”
남자 테니스 유망주 정현(19·삼성증권)을 지도하는 윤용일 코치의 말이다. 정현은 이형택 이후 한국 남자 선수로는 두 번째로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100위 벽을 깨고 27일 자 순위에서 88위에 올랐다.
다음 달 초 개막하는 ATP 부산오픈 챌린저에 출전하기 위해 28일 정현과 함께 귀국한 윤용일 코치는 “사실 올해까지는 챌린저 대회에서 뛰겠다고 생각했지만 앞으로는 투어 대회 위주로 출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TP에서 챌린저 대회는 투어보다 한 단계 아래 등급으로 주로 세계 랭킹 100∼300위 사이 선수들이 출전한다. 투어 대회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무대다.
윤 코치는 “정현이가 생각보다 경쟁력이 충분하다. 톱10까지 가능하다”고 정현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봤다.
한국 선수의 역대 최고 랭킹은 이형택이 2007년에 기록한 36위다. 당시 이형택은 2007년 윔블던에서 3회전까지 진출하고 US오픈에서는 앤디 머리(영국)를 물리치며 16강까지 올랐다.
윤 코치는 “앞으로 3년 안에 그 정도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물론 그 시기는 더 빨라질 수도 있고 뒤로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어 무대로 진출하는 것도 예상보다 빨라진 결과”라며 “정현이가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은 물론 생각도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워 발전 속도가 빠르다”고 칭찬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윤용일 코치 “정현, 세계 톱10 진입도 가능하다”
입력 2015-04-28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