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하딩파크 TPC에서 열리는 캐딜락 매치플레이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두 번째 대회다. 미국과 유럽, 일본, 호주, 남아공, 아시아, 캐나다 등 세계 7대 프로골프투어 사무국은 지난 1999년 국제프로골프투어연맹을 결성했다. 이 연맹이 축구의 월드컵 같은 빅 매치를 만들기 위해 창설한 무대가 WGC 시리즈다. 총상금도 웬만한 메이저대회와 맞먹는 925만 달러(99억3000만원)이고 우승상금도 157만 달러(16억90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컨설팅 전문 기업 액센추어가 후원했지만 올해는 캐딜락으로 바뀌었다.
이번 대회는 특히 각 국 투어대회에서 드물게 보는 매치플레이이어서 관심을 끈다. 사실 골프 초창기에는 1대 1 맞대결로 승부를 겨루는 매치플레이가 주로 펼쳐졌다. 하지만 매치플레이는 톱 랭커들이 초반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하면 흥행을 보장하기가 어렵고, 중계방송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대회 흥행몰이와 원활한 TV중계를 위해 매치플레이는 거의 사라지고 스트로크 플레이방식이 골프대회 경기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투어도 남자대회인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와 여자대회 두산 매치플레이 1개씩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매치플레이의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캐딜락 매치플레이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 19일자 세계랭킹을 토대로 64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3일간 조별리그를 먼저 치러 톱 랭커들이 1회전에서 탈락할 가능성을 줄였다. 출전 선수들이 4명씩 같은 조(총 16개조)에 편성돼 조별로 3경기씩 매치플레이를 치른 뒤 각조 1위가 16강전에 진출한다. 축구의 월드컵과 같은 방식이다.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는 한번 지면 탈락하는 녹다운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1번 시드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빌리 호셸, 브랜트 스네데커, 제이슨 더프너(이상 미국) 등 강호들과 한 조에 편성됐다. 호셸은 세계랭킹 18위로 지난해 페덱스컵을 들어올렸고, 스네데커는 ‘퍼팅의 귀재’다. 더프너는 2013년 PGA챔피언십 우승자다.
마스터스 챔피언인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26위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과 조 1위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유일한 한국계인 재미교포 케빈 나(20위)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과 같은 조에 편성돼 16강 진출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변화 시도한 WGC 캐딜락 매치플레이… 우승상금 17억원, 완전 메이저대회
입력 2015-04-28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