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 정면 대충돌 “노무현 특사 대 성완종 몸통”

입력 2015-04-28 14:34

박근혜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4·29 재보선을 하루 앞둔 28일 정면 충돌했다.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노무현 정부 당시 이뤄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2차례 특별사면을 문제 삼고 나서자 문 대표가 대통령의 선거 중립 위반을 거론하며 성완종 게이트의 몸통이라고 까지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양측 지지층 결집을 노린 고도의 정치적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을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며 “성완종씨에 대한 연이은 사면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이며 엄정한 수사를 통해 국민들이 의혹을 가지는 사항이 밝혀지길 바란다”면서 성 전 회장이 노무현 정부 시절 2차례 특별사면을 받은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이 성 전 회장 특사 논란 관련해 공개적인 메시지를 전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표는 재보선 지역인 경기 성남 중원을 찾아 박 대통령을 ‘(비리 의혹의) 몸통’으로 지칭하며 “선거 중립을 위반했다”고까지 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의 성 전 회장 특별사면 언급에 대해 “이 사건의 본질을 가리고, 또 직접 정쟁을 부추기고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여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의 본질은 성완종 리스트인데, 대통령이 특사를 말하면서 사건 본질을 호도하고 정쟁을 하는 여당의 편을 들어 간접적으로 여당 선거를 지원했다”며 “선거 중립도 위반했고, 이렇게 물타기로 사건의 본질을 가리고 나서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 국민들은 박 대통령을 뽑을 때 신뢰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