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해 미혼 동거에 개방적인 견해를 보였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4 청소년통계’를 28일 발표했다.
지난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남녀가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는 답변이 56.8%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는 인식은 74.2%로 2012년(73.4%)보다 높아졌으며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답도 작년보다 0.5%포인트 늘어난 26.4%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결혼문화에 대한 열린 생각을 보였다.
반면 부모 부양에 대해 '가족과 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견해가 45.4%로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가족'(38%)을 지목해 인식 변화가 감지됐다.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비율도 13.5%로 직전 조사(11%)보다 늘어났다. 가족 중 부모 부양 책임자에 대해선 '모든 자녀'라는 답이 80.1%로 가장 많아 장자 책임에 대한 인식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중 부모 부양자로 장남(맏며느리)을 지목한 비율은 3.2%에 불과했으며 '자식 중 능력 있는 자'라는 답변이 12.5%였다.
성 평등 의식과 인권 의식도 높아져 '남자와 여자가 모든 면에서 평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양성평등 의식을 가진 청소년이 93.5%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높았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청소년 56.8% “남녀가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
입력 2015-04-28 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