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의료사고 41%, 피부·비뇨·성형 집중…사고처리 안과가 62주 ‘최장’

입력 2015-04-28 10:34 수정 2015-04-28 14:25

국내 병·의원급 의료기관의 의료 사고 10곳 중 4곳은 피부·비뇨·성형외과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취와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진료 과목에서 상대적으로 의료 사고가 잦다는 것을 보여준다.

의료사고 발생전 이뤄진 의료행위는 수술이 40%가까이로 가장 많았다. 의료사고 처리 기간은 안과가 ‘5년 1개월’로 가장 길었다.

이는 고려대 의대 최재욱(예방의학교실)·김경희(환경의학연구소) 교수팀이 2010∼2012년 대한의사협회 공제회에 접수된 1차 의료기관의 의료사고 총 1937건 가운데, 공제회 중재로 합의가 진행 중이거나 민형사소송 중인 504건을 제외한 1433건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대한의사협회지 4월호에 발표됐다.

분석 결과 공제회에서 처리한 연도별 의료사고는 2010년 490건, 2011년 511건, 2012년 432건으로 연평균 478건에 달했다.

의료사고를 진료과별로 보면 피부·비뇨·성형외과가 전체 의료사고의 40.6%(2010년 40.6%, 2011년 42.3%, 2012년 38.9%)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일반외과 35.0%, 내과 16.9%, 안과 3.6%, 산부인과 2.9%, 정신과 0.6% 등 순이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마취와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진료 과목에서 상대적으로 의료사고가 잦은데다 전통적으로 의료사고가 잦았던 산부인과 등이 의사협회 공제회를 떠나 자체 의사회 공제회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의료사고 발생 전 의료행위는 수술 38.8%(556건), 치료 처치 29.4%(421건), 주사 14.2%(204건), 오진 6.6%(95건), 환자관리 4.3%(61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또 환자 예후는 한시적 장애가 86.4%(1천238건)로 가장 많았고, 치료결과 불만족 4.8%(69건), 사망 3.9%(56건), 영구 장애 3.6%(51건) 등의 순이었다.

진료 계열별 평균 사고 처리 기간은 안과가 5년이 넘는 62.9주로 가장 길었고 피부·비뇨·성형외과 59.4주, 외과 46.4주, 내과 40.4주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의료 사고가 발생하면 의료진의 과실 및 보상 여부를 둘러싸고 환자와 병원 간 지루한 다툼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