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연구원 “일본, 위상 강화 위해 한국과 관계 개선 필요”…포브스에 기고

입력 2015-04-28 14:54

미국의 동북아 정책과 한반도 문제 전문가가 일본이 아시아내 전략적 위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27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의 부상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교 전략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브래드 글로서먼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태평양포럼 이사와 공동집필한 이 기고문에서 그는 “한국은 아베 총리에게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한 수”라며 “‘일본 열도를 겨누는 단검’으로서 한반도는 줄곧 일본 안보에 있어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이 공통의 관심사와 가치, 그리고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서 미국이라는 나라를 공유하고 있음에도 식민과 전쟁의 역사가 양국 관계를 방해하고 있다”며 “2차 대전 종전 70년과 한일수교 50년을 맞은 올해 과거사의 그림자는 특히 짙게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미국은 전쟁 중 잔학행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취하고 있음에도 역사 문제에 있어 동맹국들을 중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아시아 재균형을 위해선 미국 동맹국간의 더 큰 협력이 필요하며 강하고 안정적인 한일 관계가 재균형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불간섭정책은 점점 지지받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아베 총리의 방미와 의회 합동 연설은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 아시아 대부분 국가에게 깊은 의미를 갖는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의원들 만큼이나 연설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이어 “연설에는 주로 미일 관계의 비전이 담길 것이고 과거사에 굳이 시간을 할애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총리가 과거사를 언급하고 나아가 한일 협력을 강화할 토대를 제공한다면 아시아내 일본의 전략적 위상을 강화하고 아베 총리의 전략적 선견지명에 대한 신뢰를 더욱 빛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