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어디로? 매각 본입찰 오늘 오후 마감

입력 2015-04-28 08:41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는 금호산업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오늘 마감된다.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지난달부터 진행한 5주간의 예비실사를 마치고 28일 오후 3시 본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2014년 시공능력평가에서 20위에 오른 중견 건설업체인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지분 30.08%)여서 금호산업을 지배하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다.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 지분 46.00%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지분율 100%), 금호사옥(79.90%), 아시아나개발(100%), 아시아나IDT(100%)를 계열로 거느리고 있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 등을 통해 보유하게 된 57.5%(약 1955만주)다.

현 주가로만 따지면 5000억원을 밑돌지만, 국내 제2의 항공사를 소유할 기회인만큼 실제 인수전에서의 가치는 8000억원∼1억원 수준에 이르리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산업은행은 올 2월 말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호반건설, MBK파트너스,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 5곳을 입찰 적격자로 선정하고 예비실사를 벌였다.

예비실사 과정에서 호반건설과 MBK파트너스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호반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재무적투자자(FI)는 발을 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호반건설은 최근 하나금융투자와 손을 잡고 4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얻어내는 등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만약 호반건설이 단독 응찰하면 통상적으로는 유효입찰이 성립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유찰을 선언할 수도 있지만, 2011년 하이닉스 매각에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참여해 인수한 사례가 있는 만큼 채권단협의회가 투명성·공정성을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