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 이OO… 성완종이 일정표서 지운 이름 112명

입력 2015-04-28 07:09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2년 5개월치 다이어리에서 112곳이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석한 사람의 이름이나 성 등을 지웠는데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채널A 보도는 성 전 회장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2012년 4월부터 29개월 동안의 약속을 기록한 일정표를 상세히 보도했다.

날짜와 시간, 만난 사람, 장소 순으로 빼곡히 정리돼있었다. 그러나 채널A는 “유독 사람 이름만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며 “2012년 11월 16일에는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오미찌'에서 만났다고 돼있는데 동석자 이름이 뒤늦게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남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2013년 10월 29일 이전 한 주 동안에는 무려 3번이나 방문자 기록이 지워졌다고 덧붙였다.

성만 남기고 이름을 지운 경우도 있다고 채널A는 설명했다.

채널A는 “전체 일정표에서 사라진 이름은 112건”이라며 “서울 시내 호텔 비즈니스 클럽에서 오후에 만나기로 한 일정 가운데 사라진 이름이 많다”고 전햇다.

성 회장은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실세들과 주로 호텔 비즈니스 클럽에서 짧은 면담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는 “경남기업 비서실은 성 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사흘 앞둔 지난 6일 이 자료를 변호인에게 전달했다”며 “‘성 회장은 의정 활동이 바빠 경남기업 운영에 참여하지 못했으므로 비자금, 분식회계와 관계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던 것인데 이에 따라 사라진 빈칸 112개는 경남기업 운영이나 워크아웃과 관련된 금융계나 재계인사들의 명단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