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방선거에서 호스티스 경력을 지닌 한 여성 청각장애인이 구의원에 당선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전날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일본을 건강하게 하는 모임’이라는 이름의 정당 소속 사이토 리에(齊藤里惠·31) 후보가 도쿄도 기타(北)구의원으로 당선됐다고 27일 보도했다.
사이토는 생후 22개월 무렵 질병으로 인해 청력을 잃었다. 입술 모양을 보고 상대의 말을 이해는 하지만, 말하는 것이 원활하지 못해 답변은 글로만 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한때 도쿄의 번화가인 긴자(銀座)의 클럽에서 필담으로 손님을 접대하는 호스티스 생활을 했고, 당시 경험을 ‘필담 호스티스(2009년)’라는 책으로 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렸다. 이런 경력은 정치인으로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남편 없이 4살 난 딸을 홀로 키우는 ‘싱글 맘’이기도 한 사이토는 ‘장벽 없는 사회’, ‘여성의 사회 진출’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표심을 잡았다. 사이토는 당선 후 당선증명서를 받으며 “사람의 마음이 들리는 거리를 목표로 하고 싶다”고 당선 소감을 태블릿 PC에 써서 보이기도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日의 이색 정치인… ‘필담 호스티스’ 경력 싱글맘 의원 탄생
입력 2015-04-28 0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