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진 참사를 지원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온정과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워낙 피해가 커 여전히 많은 네팔인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특히 어린이들에 대한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유니세프는 27일 “최소 94만명의 네팔 아동이 긴급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어린이들과 노약자는 국제사회의 지원이 늦어지면 질병으로 인한 2차 피해도 우려된다. 올라 페이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아태지역 담당자도 “네팔에서 질병의 확산을 막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 중 하나”라면서 “이재민들이 비까지 내리는 노천에서 생활하고 있고 영양상태도 나빠 물과 공기로 전염병이 돌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도 카트만두에서 멀리 떨어진 지진 진앙지에 대한 구호 활동도 시작되고 있다. 국제 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벤 피커링 고문은 “육로를 통해 인도에서 진앙지로 물자를 공급할 수 있다고 들어 희망적 신호”라면서 “현지로 전달할 물품을 준비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네팔에 40명의 긴급구호대를 파견키로 결정하고, 40명 중 119구조대로 구성된 탐색구조팀(10명)을 이날 밤 민항기 편으로 급파했다. 정부는 앞서 네팔에 100만 달러(약 10억8000만원)의 인도적 지원금을 긴급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산악인들도 네팔 돕기에 나섰다. 산악인 엄홍길(55) 대장은 이르면 29일 소속사인 등산용품 업체 밀레와 구조대를 꾸려 네팔 현지로 떠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네팔에서 교육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엄홍길휴먼재단도 긴급 구호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강진의 진앙지인 네팔 고르카 지역은 엄홍길휴먼재단이 건립할 13차 학교의 예정지였다.
안나푸르나 등정에 나섰다가 하산한 김미곤(44) 대장 등 원정대 4명도 피해 규모가 큰 마을로 이동해 구조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김 대장 일행은 지진 뒤 하산하고 있는 중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카트만두 등에 임시주거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4억원 상당의 텐트와 의류 등 물품과 현금 1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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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 서윤경 기자 bhson@kmib.co.kr
[네팔 대지진] 아동 90만여명 지원 늦어지면 감염 등 2차 피해 우려
입력 2015-04-27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