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컨퍼런스] 친칸 밀레 회장 "한국은 작지만 중요한 시장"

입력 2015-04-27 18:06
유럽 가전 시장의 강자인 독일 밀레의 라인하르트 친칸 경영부문 회장은 24일(현지시간) 국제가전박람회(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 사람들은 브랜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밀레는 최고의 프리미엄 브랜드”라며 “그런 측면에서 한국은 작지만 중요한 시장이다”라고 강조했다. 밀레는 유럽과 북미 부유층을 겨냥한 최고급 빌트인 주방가전 ‘제너레이션 6000 시리즈’를 지난해 하반기 한국 시장에도 내놓은 바 있다.

7월 밀레코리아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을 찾을 예정인 친칸 회장은 “김치를 빼고 한국 음식을 다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친칸 회장은 “한국과 독일은 사고 방식이나 일하는 방식 등에서 공통점이 많아 한국과 한국 기업을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한국기업이 밀레의 안방인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데 대해 그는 “한국기업들은 경쟁력이 있고 업계의 선두주자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점유율을 더욱 높여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친칸 회장은 가전에만 집중하는 밀레와 휴대전화 TV 등을 모두 만드는 삼성전자나 LG전자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이나 LG와의 경쟁이 우리의 목표가 아니며 경쟁사들을 감안해 제품을 출시하지도 않는다”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다른 업체들보다 한 발짝 더 나가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밀레는 친칸 가문과 밀레 가문이 번갈아 기술 부문과 경영부문 대표를 맡는 가족 경영 체제로도 유명하다. 양 가문에서 수십 명이 경합을 거쳐 최종 후보에 선정되면 4년 이상 다른 회사에서 경영 실무를 쌓아야 한다. 이후 업무 능력 시험과 최종 면접을 거쳐 후계자로 선정된다. 친칸 회장은 이 같은 후계자 선정방식이 가진 장점을 묻자 “(승계에 대한) 이견이나 의혹이 전혀 없다. 경영진 내부에서도 파워 게임 같은 것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글 사진 몰타=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