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문화가 있는 날 ‘달려라 피아노’ 전국에서 연주한다 참여 프로그램 1794개로 역대 최다

입력 2015-04-27 16:29
'달려라 피아노' 장면

2013년 국내 첫선을 보인 ‘달려라 피아노’ 사업이 전국 곳곳으로 확대된다. ‘달려라 피아노’는 주민들이 기부한 낡은 피아노를 예술가들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이를 활용해 거리 전시와 연주회를 여는 사업이다. 낡은 피아노를 새롭게 바꾸는 페인팅 작업은 동화작가 최숙희, 일러스트 작가 밥장, 화가 권기수 등이 참여했다.

재탄생한 피아노 전시와 첫 연주회는 29일 낮 12시20분 서울 강남역 5번 출구에서 이한철 밴드가 맡는다. 연주회 후에는 강남대로와 금천구청에서 피아노 전시가 5일간 진행되며, 누구라도 전시된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열리는 문화가 있는 날 4월(29일) 행사에 참여를 희망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지난 24일 기준 총 1794개로, 2014년 1월 883개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달 행사는 23일 ‘책의 날’을 계기로 전국 도서관, 서점, 궁궐 등에서 인문학 프로그램이 늘어났다.

전국 330곳 이상의 도서관이 야간 연장개방을 하고, 작가와의 대화, 인문학 강좌 등 특별 문화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수원 한림도서관, 인천 영종도서관, 울산 남부도서관 등에서는 ‘봄날의 러브’ 등 음악이 있는 북콘서트도 열린다. 경기도 고양시 햇빛21작은도서관 등 전국 70개의 ‘작은 도서관’에서 강사와 함께하는 무료 독서·문화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책을 사고파는 서점도 문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유명한 서점거리인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관에서는 예술산책 강좌가, 서울 은평구 불광문고에서는 작가와의 만남과 어린이를 위한 그림자 공연이 열린다. 궁궐에서도 인문학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문화재청은 4월부터 궁궐을 활용한 문화프로그램을 확대, 경복궁 ‘왕가의 산책’, 창덕궁 규장각 ‘궁궐 속 인문학 순회 강좌’ 등으로 시민을 찾아간다.

지난달 행사 때 가수 조규찬·해이 부부가 문을 열었던 ‘집콘’은 드라마 ‘미생’ ‘성균관 스캔들’ 등을 연출했던 김원석 PD가 이어간다. 김 PD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창조융합센터에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모든 ‘미생’과 ‘장그래’를 위한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토크콘서트는 네이버 티브이캐스트(tvcast)를 통해 오후 8시에 공개되며, 이동통신(모바일)과 웹에서 시청할 수 있다.

국립발레단은 4월의 문화가 있는 날을 기념해 ‘말괄량이 길들이기’ 본 공연에 앞서 오후 2시에 특별 기획공연을 할 예정이다. 공연은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학교 가운데 서울지역 1000여 명의 학생을 초청하며, 세계적인 발레리나인 국립발레단 강수진 예술감독이 직접 발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아가사’ ‘스루 더 도어(Through The Door)’와 연극 ‘리어왕’ ‘허영만전’ ‘밀레, 모더니즘의 탄생전’ 등 인기 공연과 전시를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당일 대학로에서는 1만원으로 연극이나 영화를 한 편보고 커피까지 마실 수 있다. 대학로 CGV를 포함한 전국 주요 영화관에서는 영화 한 편 관람에 5000원이다. 연극 ‘연애의 목적’ ‘룸넘버 13’ ‘발칙한 로맨스’ 등도 당일 8000원 이하의 가격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