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살인 무기수 홍승만, 부산 출현 후 잠적

입력 2015-04-27 15:44
부산 노포동 시외버스터미널에 23일 오후 모습을 드러낸 강도살인 무기수 홍승만. 부산경찰청 제공

귀휴를 나간 뒤 일주일째 잠적한 무기수 홍승만(47)씨가 최근 부산에 나타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추적을 벌이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홍씨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자 1명이 지난 23일 오후 9시6분쯤 부산 노포동 부산종합버스터미널에 내린 사실이 CCTV에 포착됐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홍씨가 부산에서 밀항을 시도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등 공조수사를 위해 그동안 홍씨의 행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50분쯤 강원도 동해에서 고속버스를 탄 이 남자가 부산버스터미널을 나와 부산 도심 쪽으로 건널목을 건너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고, 홍씨와 동일 인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홍씨를 면회한 사람 가운데 울산과 경북에 9명이 거주하고, 교도소 동기 중에 경상도에 사는 사람도 있다.

경찰은 홍씨가 지난 21일 오전 7시30분쯤 친형의 집이 있는 서울 송파구에서 택시를 타고 청량리역으로 이동한 뒤 기차를 타고 강원도로 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틀간 강원도에 머물다가 동해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홍씨는 부산에서 모습을 드러낼 당시 파란색 점퍼에 검정 모자, 검정 구두를 착용하고 어두운 색 계열의 가방을 메고 있었다. 잠적 직전에는 아이보리색 점퍼를 입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홍씨의 교도소 동기 등 지인이 부산에 연고가 있어 부산에 잠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통신 수사와 탐문 등을 통행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부산시내 전역에서 일제 검문검색을 하고 홍씨로 의심되는 인물이 밟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동선을 따라 CCTV 화면을 확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경찰은 또 노포동 고속버스터미널 등지에 형사들을 집중 배치하고 부산에 홍씨의 직접적인 연고가 없는 점을 고려해 숙박업소에 대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1996년 내연녀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형을 받아 전주교도소에서 복역하던 홍씨는 지난 17일 경기 하남으로 귀휴를 나갔다가 복귀일인 21일 오전 잠적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