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마지막 궁궐벽화 2점 일반 공개

입력 2015-04-27 15:20
조선왕조의 마지막 궁궐벽화라고 할만한 그림 2점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1920년 왕비의 생활공간인 창덕궁 대조전에 그려진 ‘봉황도’와 ‘백학도’를 28일부터 5월 31일까지 전시한다고 27일 밝혔다.

두 벽화는 화재로 소실된 대조전을 1917년 재건하면서 내부를 장식하기 위해 제작됐다. 비단에 그려 벽에 붙인 부벽화(付壁畵) 형식으로 크기는 두 작품 모두 폭 214㎝에 길이는 578㎝에 달한다.

대조전 내부 동쪽 벽을 장식한 ‘봉황도’는 오일영과 이용우의 그림이다. 상상 속 동물인 봉황을 주제로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과 나리쫓, 바위 등을 화려하게 표현했다. 맞은편 서쪽 벽의 ‘백학도’는 김은호가 그렸다. 16마리의 학이 달을 배경으로 소나무로 날아 앉는 모습을 기품 있게 묘사했다.

문화재청은 대조전 벽화의 보존관리를 위해 2013년부터 두 벽화를 떼어내 보존처리를 한 뒤 지난해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관했다. 대조전에는 모사본을 제작해 부착해 놓았다. 고궁박물관은 “두 그림은 일제강점기에 제작됐지만 순종 황제의 의지에 따라 당대 촉망받던 조선 화가들이 그린 작품들”이라며 “우아하고 정교한 황실 회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