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SNS에 시민 38만명 ‘매의 눈’ 역할

입력 2015-04-27 15:40 수정 2015-04-27 15:41

부산경찰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시민 38만명이 ‘매의 눈’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SNS를 통해 치매노인 실종사건을 홍보한 결과 2시간여 만에 치매 할머니(73)를 찾아 가족들의 품에 안겼다고 27일 밝혔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이 할머니는 24일 오후 4시50분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인근의 딸 집에 놀러왔다가 남편이 잠든 사이 홀로 집을 나간 뒤 귀가하지 못해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페이스북에 이 할머니의 사진과 인상착의 등을 올리며 시민의 도움을 요청했다. ‘페북’ 친구 100여만 명이 ‘꼭 찾아 드리자’며 동참했다.

할머니를 찾은 손자들은 페북에 “경찰과 페북 친구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인사의 글을 올렸고 네티즌들은 ‘경찰 활동 짱’이라며 칭찬했다.

부산경찰청은 2011년 처음 SNS 활동을 시작했으며 최근 페이스북 18만명, 카카오스토리 15만명, 트위터 4만명, 인스타그램 1만명 등 38만명의 친구를 갖게 됐다.

이들은 경찰과 함께 ‘매의 눈’이 되어 각종 사건사고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10시40분쯤 동래구의 한 도로에서 버스기사가 음주운전 차량을 막아서다가 치여 쓰러지자 곧바로 달려가 2차 사고를 막고 뺑소니 차량을 잡은 ‘빨간 가방 여고생’ 김영희(17)양의 선행도 SNS 친구들이 공개했다.

또 지난해 12월 장애 홀어머니를 모시며 신문배달을 하는 이모(32)씨를 숨지게 한 뺑소니 사고도 SNS를 통해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

권기선 부산경찰청장은 “SNS를 통한 시민과의 소통채널을 구축해 다양한 온라인 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