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장애우와 인연맺어온 육군 UAV 대대

입력 2015-04-27 22:58
보아스 사랑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육군 UAV 중대원들.

육군 수도군단 정보대대 무인항공기(UAV) 중대 장병이 10년째 장애인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육군은 27일 “이 중대 장병들이 10년간 도와온 경기도 양주에 있는 장애인 사회복지시설 ‘보아스 사랑의 집’에서 25일 축하파티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중대가 보아스 사랑의 집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2005년 5월이다. 당시 중대는 6개월 마다 시행하는 부대 집중정신교육 과정의 하나로 이 시설을 방문했다. 한 번의 행사로 끝날 수도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돕고 싶다는 장병들의 의지가 높아 10년간 봉사활동이 이어졌다.

이 중대가 이런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던 데는 UAV 조종사로 근무 중인 김광명(49) 준위의 헌신도 한몫했다. 김 준위는 봉사활동을 이끌면서 150여차례 이 시설을 방문했고 매번 중대원들과 함께 장애인들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시설 안팎을 구석구석 청소해줬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목욕을 돕는 일도 도맡아 해왔다. 설과 추석등 명절에는 중대원들의 성금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작은 힘이나마 서로 나눌 수 있어 장병 모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전역해 부대를 떠나더라도 20~30년 봉사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대 전입 때부터 봉사활동을 해온 허원준 상병은 “별생각 없이 봉사활동에 나섰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불편한 몸에도 늘 웃음을 잃지 않는 분들을 보면 도리어 도전을 받는다”며 “기쁜 마음으로 군 복무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고 밝혔다.

‘보아스 사랑의 집’ 조규식 원장은 “일회성으로 방문하는 단체는 많았지만 UAV 중대 장병처럼 긴 시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찾아주는 사람들은 드물다”며 “가족처럼 든든하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