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88위…이형택 이어 2번째 100위권

입력 2015-04-27 14:21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삼성증권)이 마침내 세계랭킹 88위로 뛰어올랐다. 한국 남자 테니스 선수가 100위 안으로 올라선 것은 2000년 이형택에 이어 정현이 두 번째다.

정현은 27일 발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에서 지난 주 107위에서 무려 19계단 오른 88위를 기록했다. 이날 끝난 ATP 세인트 조지프 캔들러 서배너 챌린저(총상금 5만 달러) 단식 결승에서 제임스 맥기(169위·아일랜드)를 2대 0(6-3 6-2)으로 완파하고 우승, 랭킹포인트 80점을 보탠 덕분이다.

앞서 이형택은 2000년 US오픈 16강에 오르며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세계랭킹 100위 안으로 들어섰다. 이로써 정현은 오는 6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에 자동으로 단식 본선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정현은 올해 ATP가 선정한 ‘2015년이 기대되는 10대 선수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리는 등 기대를 받아왔다.

지난 연말 세계랭킹이 173위였던 정현은 2월 맥도날드 버니 인터내셔널에서 생애 두 번째로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연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3월에는 한국 선수로는 6년 6개월 만에 ATP 투어대회에서 승리를 따낸 데 이어 이번에 서배너 챌린저 우승을 거머쥐며 4개월만에 세계랭킹이 85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