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도 않은 돌 맞았다고 관중에 “식빵 XXX야”… FC 서울 김진규 욕설 논란

입력 2015-04-27 12:26
중계방송 화면촬영

프로축구 K리그 FC 서울의 수비수 김진규(30)가 욕설 논란에 휩싸였다. 관중을 향한 욕설이었다. 동료 수비수 이웅희(27)가 재빨리 김진규의 입을 막을 만큼 수위가 높은 표현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FC의 한 팬은 27일 “김진규가 우리 측 관중을 향해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전남 목포 국제축구센터 주경기장에서 광주와 서울이 1대 1로 비긴 K리그 8라운드를 관전했다. 관전 위치는 서울 측 골대 뒤쪽 관중석이었다.

목포 국제축구센터 주경기장은 수용인원 6000명 이하의 소규모 전용구장이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간격이 좁다. 선수의 고함을 관중석에서 들을 수 있고, 관중의 투척물이 선수를 맞힐 수도 있다. 그는 김진규의 입에서 “X발”을 포함한 욕설이 나왔다고 했다.

문제의 상황은 후반 5분에 발생했다. 김진규는 갑자기 왼쪽 다리를 부여잡고 그라운드로 쓰러졌다. 얼굴을 찡그리고 주저앉아 관중석을 향해 손을 가리키며 심판에게 무언가를 항의했다. 뒤늦게 전해진 김진규의 항의 내용은 “관중석에서 날아온 돌을 맞았다”였다. 하지만 돌을 포함한 투척물은 그라운드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김진규가 통증을 충격으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김진규는 곧바로 일어섰다. 관중석에서 날아온 물건에 맞았다고 확신한 듯 관중석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광주 팬들은 이때 김진규가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중계방송 화면에 잡힌 김진규의 입 모양에서도 욕설을 추측할 수 있다. 이웅희는 김진규에게 달려가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김진규를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김진규는 곧바로 교체됐다. 이유는 부상이었다. 하지만 서울의 최용수(42) 감독은 김진규를 문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팬은 “최 감독이 벤치에서 김진규에게 호통을 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김진규의 욕설은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서도 논란거리였다. 축구팬들은 인터넷에서 김진규에게 뭇매를 때렸다. “오늘만 뛰고 은퇴하는 선수인가” “있지도 않은 투척물을 항의하며 관중에게 욕설을 퍼붓는 게 프로선수인가” “선수가 무서워서 어디 직관(경기장 관전)이나 갈 수 있겠는가”라는 비난과 항의가 쏟아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