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소액주주 등 주주의 권익 보호를 위해 이사회 내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13일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한전부지 인수과정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이후 마련된 조치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당시 주총에서 “한전부지 매입 결정 이후 현대차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 생겼다. 이사회 내부에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고,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거버넌스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한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소액주주 등의 권익 보호를 위해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독립적인 위원회를 설치키로 결정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인수·합병(M&A), 주요 자산취득 등 중요 경영 사항이 발생하거나, 위원회가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사안에 대해 이사회가 주주의 권익을 반영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되며 사내이사와는 독립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투명경영위원회 소속 사외이사 1인을 주주 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각종 활동 내역을 매년 현대차 지속가능보고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주주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위원회 내 주주 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주주 입장에서 의견을 내고, 국내 투자자 간담회 및 해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 등에 참석해 이사회와 주주간 소통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차는 주주 소통 강화 방안도 마련했다. 주총 1주일 전에 공시되던 감사보고서를 조기에 공시하고, 외부 감사 회계법인 선임과 관련해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직접 보고할 예정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현대차,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소액주주 등 권익보호
입력 2015-04-27 1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