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지금이 주식보유 줄일 적기” … 잇따르는 충고 의미는?

입력 2015-04-27 09:30

열기가 이어지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 지금이 주식 보유를 줄일 적기라는 권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마켓워치는 씨티 프라이빗 뱅킹(PB)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캐피털 IQ 산하 투자정책위원회가 미국 주식 노출을 줄이도록 권고했다고 지난 24일 전했다.

CNN 머니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움직임을 상기시키면서 그간 시장을 자극해온 양적완화라는 ‘스테로이드’가 소진되기 시작하면서 증시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기관은 특히 미국 대형주 처분을 권고했다.

마켓워치는 블랙록의 루스 코에스테리치도 유사한 권고를 했음을 상기시켰다.

코에스테리치는 마켓워치 회견에서 “투자 다변화가 현 시점에서 중요하다”면서 “(미국 대형주보다) 덜 비싼 국외 주식으로 갈아탈 것”을 권고했다.

씨티 프라이빗 뱅킹의 스티븐 웨이팅 글로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국 주식이 아직 매력이 있지만, (투자) 위험을 줄이도록 권고한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움직임과 미국 성장이 여전히 주춤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S&P 캐피털 IQ도 고객에게 미국 주식 보유 비율을 50%에서 45%로 줄이는 대신 현금 보유는 10%에서 15%로 높이도록 권고했다.

마켓워치는 그러나 씨티와 S&P 모두가 미국 주식을 던질 것까지는 권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CNN 머니는 25일 초저금리와 양적완화가 그간 시장을 자극하는 스테로이드 역할을 해왔으나 이제는 공급이 중단될 추세임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연준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추측이 분분하지만 중요한 점은 ‘연준이 결국 금리를 올린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는 경기 부양을 위한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여력에 대한 시장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