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싸늘한 시선을 의식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각종 체육행사들을 조직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지난 15일을 전후로 북한이 모처럼 다양한 체육행사를 조직했다고 복수의 북한 내부 소식통이 전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4월 초부터 시작된 각 지역별 ‘종합체육경기대회’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끝을 맺었다”며 “‘고난의 행군’ 이후 이번과 같은 규모로 치러진 ‘종합체육경기대회’는 처음이었다”고 RFA에 밝혔다.
이번 ‘종합체육경기대회’는 축구에서 롱구, 배구, 씨름에 이르기까지 종목만 무려 11가지였으며 청진시 각 구역의 당, 정권기관, 사법행정기관의 간부들과 공장기업소 노동자들이 차별 없이 모두 참가해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종합체육경기대회’는 김정은 제1비서가 강조해 온 ‘체육강국’, ‘체육의 대중화’ 방침을 현장에서 실천되는 계기로 주민들에게 인식시키려는 의도가 강하게 보였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이에 반해 또 다른 소식통은 “체육훈련이 매일 오전 반복된데다 응원연습에 동원된 주민들은 장마당에도 나가기 어려웠다”며 “아무래도 체육은 먹을 걱정이 없는 사람들이나 즐길 행사인 것 같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하루 종일 체육훈련과 경기응원에 참가하고 나면 온 몸이 쑤시는 통증과 육체적 피로가 겹쳐 다른 생계활동에 상당한 지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훈련여파로 장마당에 나가지 못해 생계가 어려웠던 주민도 일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 전역은 지금 체육대회중?” 싸늘한 주민 분위기 반전용
입력 2015-04-27 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