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북한에는 군인들만 따로 수용하는 최악의 수용소가 존재한다고 27일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보도했다. 이곳에 감금되어 있는 군인들의 생활은 생존자들에 의해 밝혀진 정치범 수용소와 별 차이가 없는 상태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북한 보위사령부 산하에는 '607노동단련대'가 있다. 이 곳에는 무력부산하 각 군단에 존재하는 노동 단련대에서 교양이 불가능한 군인들을 한 곳에 모여 놓고 단련시키는 곳이다. 때문에 이곳의 규율은 일반 단련대보다 훨씬 높다.
‘607 노동단련대’는 평안남도 회창군 읍에서 20리 떨어진 신지동리에 위치해있다. 여기에 감금된 사람들 중 군인이 90%이고 군부대 노무자(노동자)들이 10% 정도다. 단련 기한은 최소 6개월부터 2년까지며 살아서 나갈 수 있다는 담보가 없는 곳이다.
군인들이 일과는 새벽 4시부터 시작하여 저녁 10시에 끝난다. 식사는 오사리를 벗긴 옥수수를 이삭채로 사료분쇄기에 넣어 돌린다. 적당한 크기로 분쇄된 옥수수는 식당직원의 손을 거쳐 커다란 솥으로 옮겨진다. 여름이나 가을철에는 식당 앞마당에 설치 된 화로에서 장작을 넣고 옥수수가 퍼질 때까지 오랫동안 끊인다. 한참 후에 솥뚜껑을 열면 밥도 죽도 아닌 죽 밥이 완성된다. 군인들에게 차려지는 양은 목숨을 언명할 수 있을 정도로 적다.
단련대에서 군인들이 하는 일은 농사, 축산, 기술, 건설로 나뉘어진다. 새벽에 일터로 갈 때에는 초급병사 2명이 총을 메고 바로 옆에서 감시한다. 작업을 지도하는 '선생님'들도 군 보위지도원들이다. 일반 노동단련대 선생은 대체로 단련대 지도원들로 군인이 아닌 일반인이다.
결국 '607 노동단련대'는 겉으로만 단련대지, 실제는 정치범수용소나 별 다른 차이가 없다. 한마디로 일반 주민이 아닌 군인들만 따로 수용하는 군인수용소나 같은 의미다.
군인들은 담당 선생의 감시 밑에서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만기가 될 때까지 살아서 이곳을 나가려면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선생의 눈에 나지 말아야 한다. 단련대는 군 생활 기간 지은 죄를 반성하는 곳이지만, '607 노동단련대' 군인들의 목표는 살아서 이곳을 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군인 삼청교육대 있다?” 607노동단련대, 살아나간다는 보장 없어
입력 2015-04-27 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