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포스코건설 비자금 공모 혐의 흥우산업 부사장 구속 영장

입력 2015-04-26 21:28
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포스코건설 임원들과 공모해 비자금을 만들어준 혐의로 하청업체 흥우산업 우모 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우 부사장은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노이바이-라오까이’ 고속도로 건설공사에 하청업체로 참여하면서 2009년 8월~2013년 6월 박모(52·구속기소) 전 상무가 회삿돈 40억원을 빼돌리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우 부사장이 현지법인 계좌로 공사대금을 과다계상 해 받았다가 돌려주는 수법으로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비자금을 조성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우 부사장은 2010∼2011년 흥우산업을 새만금 방수제 공사에 하청업체로 선정해달라며 박모(59·구속) 전 전무 등 포스코건설 임원들에게 10억원 안팎의 뒷돈을 건넨 혐의도 있다. 우 부사장은 박 전 전무가 22일 검찰에 체포되자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3일 우 부사장을 불러 조사하던 중 체포했다. 검찰은 우 부사장을 상대로 포스코건설의 국내외 비자금 조성 과정을 보강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사 경과에 따라 흥우산업 이철승(57) 대표의 사법처리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전직 포스코 경영진뿐 아니라 이명박정부 실세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