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온라인 게임에서 가상 결혼을 했어요”…남편의 웃픈 이야기

입력 2015-04-26 19:43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게임을 하는 아내가 게임 공간에서 ‘가상의 남편’과 결혼을 했다는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온라인 게임에 심취한 아내 때문에 벌어진 사연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A씨의 아내는 전업주부로, 남편이 회사에 출근한 동안 집안일을 하면서 틈틈이 온라인 게임을 했다.

그러던 며칠 전 A씨는 게임 화면을 들여다보던 중 “우리 여보 축하해”라는 게임 쪽지를 받았다.

아내에게 “누군데 여보라고 하냐”고 물으니 “게임 상에서 다른 유저랑 결혼을 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심지어 게임 상에서 아들과 딸도 있었다.

아무리 가상결혼이라고는 하지만 A씨는 황당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아내는 “좋은 아이템을 준다. 소꿉놀이 같은 거다”며 A씨의 마음을 달랬다.

A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아닌 것 같고 배신감도 든다. 내가 이해심이 부족한거냐”며 네티즌에게 판단을 부탁했다.

다음 날, A씨는 아내에게 “게임에서 하던 거 그만두면 안 되겠느냐”며 “당신이 떠날까봐 겁난다. 이런 사소한 것도 신경이 쓰여서 일이 손에 안 잡힌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그러자 아내는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뜻밖에도 교복을 입은 여학생의 프로필 사진을 보여주며 ‘게임상 남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때 본 쪽지는 장난 식으로 쓴 거고, 평소엔 언니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내가 하는 게임은 개인의 기호에 따라 게임 상 성별을 설정할 수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A씨는 “내일 아내의 ‘게임 남편’에게 밥 한 끼 사주고 아내랑 드라이브 갔다 올 예정”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진서연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