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SK 상대 9년 만에 스윕… 친정팀 잡은 김성근 감독 훈훈한 미소

입력 2015-04-26 17:43

한화가 SK를 상대로 9년 만에 시리즈를 스윕했다. 지난 2013년 4월16~18일 대전 NC전 이후 738일 만에 싹쓸이 3연승을 거두며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한화는 26일 대전에서 열린 SK와 홈경기에서 5-4 승리를 거뒀다. 어이없는 본헤드플레이로 팬들에게 지탄을 받았던 정범모가 8회 행운의 결승 득점을 올리며 한화 승리를 이끌었다.

SK와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한화는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첫 시리즈 스윕을 가져갔다.

한화는 1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용규의 2루 내야안타에 이어 김태균과 최진행의 볼넷으로 잡은 2사 만루 찬스에서 김회성이 SK 선발 메릴 켈리에게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SK도 이어진 2회 공격에서 반격에 나섰다. 한화 선발 쉐인 유먼을 상대로 이재원의 우전 안타와 앤드류 브라운의 우측 2루타 이후 정상호가 2타점 적시타로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5회 2사 후 이재원의 안타와 정범모의 패스트볼에 이어 브라운의 좌전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도 곧 반격에 나섰다. 6회 첫 타자 김경언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4번 김태균이 1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3-3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어 최진행의 1루 강습 내야안타에 김태균이 2루에서 홈으로 질주, 결국 4-3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SK는 끈질겼다. 8회초 브라운이 한화 정대훈을 상대로 5구 바깥쪽 높게 들어온 135km 직구를 받아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다시 4-4 동점이 됐다.

하지만 행운은 한화 편이었다. 8회말 정범모의 주루플레이가 빛났다. 정범모는 2루에서 잠시 주춤하다 3루까지 내달렸다. 그 사이 SK 우익수 브라운의 송구가 3루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실책이 나왔고 그 사이 홈에 들어와 행운의 결승점을 올렸다.

한화 선발 유먼은 5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고, 한화 4번째 투수 권혁이 1.2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타선에서는 이용규가 3안타로 펄펄 날았다.

한화는 시즌 성적도 12승10패로 SK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