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으로 기습 침투하는 북한 공기부양정을 공격하는 유도로켓이 이르면 내년 중 전력화된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6일 2012년 개발에 들어간 2.75인치(70㎜) 유도로켓이 3년만에 개발돼 최근 4발째 시험사격을 성공적을 마쳤다고 밝혔다. ADD는 8월까지 추가로 6발을 시험발사한 뒤 성공하면 내년 중 백령도 등 서북도서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 유도로켓은 사거리 5~8㎞로 해상으로 고속침투하는 북한 공기부양정을 격침시키는 무기이다. 유도조정장치와 조종날개, 영상탐색기, 관성센서, 발사관 탑재차량과 여러 개 표적을 동시 탐지할 수 있는 표적탐지기(타즈·TADS), 비냉각 동체고정형 적외선 탐색기 등으로 구성된다. 동급 유도로켓에 동체고정형 적외선탐색기가 장착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60여㎞ 떨어진 황해도 고암포에 공기부양정 7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기지를 2012년 초 완공했고 최근 이를 이용한 도서 기습상륙 및 침투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공기부양정이 침투하면 표적탐지기가 식별하고 추적해 목표물을 확인하면 로켓이 발사돼 이를 명중하게된다. 탐지후 20초이내 발사될 수 있고 여러 개 목표물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다.
지난 22일 ADD는 충남 태안군 안흥종합시험장에서 이 로켓의 운용평가시험을 공개했다. ADD 관계자는 “이 로켓은 조선시대 로켓 병기인 신기전(神機箭)의 후예”라며“지금까지 2차례 시험발사가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험발사는 오후 3시에 실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시험발사 사실을 통고하고 안전위험구역으로 들어오지 말 것을 당부했지만 1척, 2척씩 위험구역으로 들어오는 어선을 내보내느라 발사 직전까지 갔다가 기다리는 일이 수차례 반복됐다.
오후 4시 어선이 소개가 이뤄지자 비행시험통제소(MCC)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수십 곳의 점검이 이뤄진 뒤 3번째 시험발사가 실시됐다. 로켓은 9초만에 전방 3㎞해상에서 질주하던 9.6㎝의 무인표적선을 명중시켰다. ADD 관계자들은 일제히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이후 실시된 4번째 시험발사에서 유도로켓은 3억원에 달하는 무인표적선을 명중시킨 뒤 가라앉혔다.
안흥시험장은 92만평 규모로 ADD나 국내 방산업체가 개발한 유도무기와 각종 함포의 시험발사가 이뤄지는 곳이다. 고려말 화약 발명가 최무선이 화약류와 화포를 시험했던 곳이라는 기록도 남아있다. 1978년 우리나라가 개발한 첫 지대지 미사일 백곰의 시험발사도 이곳에서 이뤄졌다.
안흥=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2.75인치 유도 로켓 내년 전력화
입력 2015-04-26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