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으로 다가온 재보선…깜깜이 시계 제로

입력 2015-04-26 16:54

4·29 재·보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깜깜이 판세’가 계속되고 있다. 야권후보 난립에 성완종 리스트라는 대형 돌발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막판으로 갈수록 선거 전망이 ‘시계제로’인 상황이다. 4전 전패·전승 전망까지 나오면서 여야 모두 몸을 바짝 낮추고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26일 여야의 판세 분석을 종합하면 새누리당이나 새정치민주연합 모두 어느 한 지역도 낙승을 예측하기 어렵다. 양측은 모두 ‘2석’을 승패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4곳 모두 ‘초박빙 판세’로 분석하면서도 광주 서을을 제외한 3곳에서 조심스럽게 박빙 우세를 보고 있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판세를 알 수 없다. 4곳 모두 다 아슬아슬하고 초박빙”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전통적으로 여당 지지가 높았던 인천 서·강화을에 대해 “안상수 후보의 지지도가 올라갔다”고 전했고, 야권 성향이 강한 서울 관악을은 “다녀보면 알 수 있는데 분위기가 좋다”고 평가했다. 선거 초반 여론 조사에서 새누리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경기 성남 중원의 경우 “(막판)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른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새정치연합도 네 곳 모두 접전지역으로 보고 있다. 새정치연합 이춘석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선거 지형애서 초접전 상태에 들었고, 4대 0 승 혹은 4 대 0 패할 수 있는 절체절명 시간에 이르렀다”며 “적어도 2곳은 승리해야만 국민적 요구에 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서울 관악을은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의 출마로 야권표가 분산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가 접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서·강화을은 새누리당의 텃밭이었지만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은 지역이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부인 김정숙씨가 강화 출신으로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경기 성남 중원은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앞선 가운데,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가 쫓아가고 있다. 옛 통합진보당 출신인 무소속 김미희 후보의 득표수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광주 서을에서는 ‘야야(野野) 대결’ 구도다.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조영택 후보가 격차를 좁히지 못하자 당이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새누리당은 막판 선거전에서 ‘힘 있는 지역 일꾼론’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경제정당론과 정권심판론 두 갈래로 득표 활동을 벌이는 중이다.

새누리당이 ‘성완종 리스트’라는 악재에도 선전할 경우, 공무원 연금 개혁 등에서 정국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무성 대표도 지난해 7·30재보선에 이어 다시 선전하면서 당내 리더십과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도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이 승리할 경우 박근혜 정부의 국정 기조 변화를 요구하면서 대여 압박 공세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기는 정당’을 강조하며 온 문재인 대표의 ‘경제정당’ 우선 행보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야권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광주 서을의 선거 결과는 야권 ‘빅뱅’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호남정치 복원’을 내세운 천 후보가 당선될 경우 문 대표의 새정치연합에 대항하는 ‘호남 신당’이 힘을 얻을 수 있다.

임성수 전웅빈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