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지난주 방북 사전접촉 北에 제안...김정은 면담 기정사실화

입력 2015-04-26 15:00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다음 달 방북을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개선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26일 “정부의 승인(간접접촉)을 받아 북측에 이 여사 방북을 위한 사전접촉을 개성에서 갖자고 (팩스로) 제안했다”며 “북측은 '지금은 복잡한 상황이 있으니 추후 연락하자. 이 여사가 오시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지난주에 답변했다”고 전했다.

김 전 장관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러시아 전승행사에 참석한다는 이야기도 있어 5월 말로 이 여사의 방북을 예정하고 있다”며 “이달 말 혹은 다음 달 초까지 북측의 답변을 기다려보고 연락이 없으면 우리 측에서 재차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여사의 김 위원장 면담 여부에 대해서는 “작년 말 김 제1비서가 직접 친서로 초청했기 때문에 면담을 하느냐, 안 하느냐를 가지고 협의할 것은 없다”고 이 여사의 김 위원장 면담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여사가 다음 달 말에 방북해 김 위원장을 면담하게 되면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현재 상황이라면 이 여사 측에서 방북 신청을 하면 정부는 승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