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휴를 나갔다가 잠적한 무기수 홍승만의 행적이 엿새째 오리무중인 가운데, 교정당국과 경찰이 전국에 배포한 공개 수배 전단을 현실성 있게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마디로 지금의 수배 전단이 국민들의 신속한 제보와 도주자 행적을 파악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전주교도소는 당초 21일 오후 4시까지 귀휴하기로 돼 있던 홍승만이 이날 오전부터 연락 두절되자 하루 뒤 공개수배 전단을 제작해 전국에 배포했다.
하지만 수배 전단에 포함된 홍승만의 몽타주는 수감자 시절에 찍은 가슴 위 모습만을 담고 있다. 옷도 수감복이다.
그런데 26일 모 방송은 홍승만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의 형 집에서 가족과 식사한 뒤 집을 나와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황급히 가는 모습이 담겨 있는 CCTV를 확보해 보도했다.
CCTV에는 뚜렷하진 않지만 홍승만의 전신 모습이 담겨있으며 안경과 입고 있는 옷 등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게다가 홍승만이 도피를 위해 변장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상륭 변호사는 방송에 출연해 “지금의 몽타주로는 시민들이 도주자인지 여부를 파악 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CCTV에서 확인된 여러 모습을 고려한 전신 몽타주를 (경찰에 의뢰해) 다시 제작, 배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수사 당국은 지난 21일 형의 집 인근에서 택시를 탄 홍승만이 곧바로 서울 청량리역으로 이동해 강원도행 열차를 탄 사실을 확인하고 계속 그의 행적을 쫓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오리무중 홍승만 강원도행?…도주 모습 ‘전신 몽타주’ 새로 배포해야
입력 2015-04-26 15:04 수정 2015-04-26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