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의 내한 콘서트를 알선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억대 사기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은 25일 한 국내 기업이 세계적 스타 윌리엄스의 법적 대리인를 자처하는 사기 업체에 계약금 37만5000 달러(약 4억500만원)을 지불하는 등 사기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A기업은 수익원 다변화 차원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스턴 스타스 LLC’라는 회사와 연계돼 윌리엄스의 내한 공연을 열기로 했다. 이스턴 스타스는 윌리엄스의 내한 공연 일정을 확정하기 전에 계약금을 요구했고 A기업은 이 과정에서 실제 윌리엄스의 매니저 이름과 이메일을 담은 계약서를 이스턴 스타스로부터 받기도 했다.
A기업은 이를 확인 한 뒤 계약금을 송금했으나 잠시 뒤 “사기를 당한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이스턴 스타스의 계좌는 사기 신고에 따라 즉각 동결됐으나 이미 11만3000 달러(약 1억2000만원)가 빠져나간 뒤였다. FBI 수사 결과 사기 행각을 주도한 것은 가나 태생의 미국인 시기스몬드 세그베피아(28)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집배원의 신분을 도용해 전문적으로 여성들로부터 금품을 가로채온 ‘전문 사기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턴 스타스도 그가 여성들을 속이려고 설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령회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기베피아는 의료기기를 해외로 수출하는 사업가 행세를 하면서 여성들에게 현금이 부족하다고 속여 모두 44만5000 달러(약 4억8000만원)를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FBI에 잡혀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세기베피아는 다음 달 미국 연방 피츠버그 지방법원에서 신분 도용, 사기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韓기업,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 가짜 내한공연 속아 수억대 피해
입력 2015-04-25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