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건군절 맞아 전군에 ‘김정은 결사옹위’ 역설

입력 2015-04-25 13:33
북한은 25일 인민군 창건 83주년을 맞아 '백두혈통' 김정은 체제를 총대로 지키자고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백두산 총대의 승리의 전통을 대를 이어 빛내어 나가자' 제목의 1면 사설에서 군이 '혁명무력은 원수님(김정은) 영도만 받는다'는 신념의 노래를 부르며 "백두의 혈통을 견결히 옹호보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김정은 시대는 인민군의 무적필승의 위용이 더욱 높이 떨쳐지는 군력강화의 최전성기"라며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군체계를 철저히 확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북한의 핵억제력과 연초 실시한 각종 육·해·공군 실전훈련을 언급하며 "그 어떤 형태의 전쟁, 작전, 전투에도 다 준비 돼 있다"면서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침해하려 든다면 침략자들의 전초기지는 물론 그 아성까지 깨끗이 벌초해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신문은 6면에서도 인민군의 승리의 역사가 '사상과 도덕'의 힘에 의한 것이었다면서 "수령결사 옹위를 생명으로 간직하고 영도자의 두리에 철통같이 뭉쳐 싸우는 불패의 일심단결"을 촉구했다.

북한은 전날에는 군 고위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전승기념관)에서 건군절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군의 무력을 과시하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뭉쳐 '선군혁명'과 통일 과업 완수를 다짐했다.

한편 우리 국방부는 북한이 지난 1일 동해 상에 항공기 및 선박을 대상으로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건군절에 대규모 군사도발 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건군절은 '꺾어지는 해'가 아니여서 열병식이나 퍼레이드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채하 선임기자 kimc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