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73) 감독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사령탑으로 부임하고 처음 거둔 완봉승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베테랑 투수 박정진(39)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정진의 투구는 놀라웠다. 박정진이 던지는 동안 특별한 작전을 지시할 필요도 없었다. 매료된 상태로 투구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박정진은 전날 대전구장에서 열린 ‘친정’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2대 0으로 앞선 6회초 등판했다. 2이닝을 1피안타 1포볼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화는 2대 0으로 승리했다. 김 감독이 한화의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무실점으로 이긴 완봉승이다. 중간 전적 10승10패(승률 5.00)로 5위다.
김 감독은 SK와 1346일 만에 적으로 만났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맞대결을 치른 적은 있지만 페넌트레이스에서의 대결은 처음이다. SK 선발로 나선 채병용부터 박정권, 조동화, 최정, 박재상 등 야수진은 김 감독이 지도했던 선수들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당시 20대 초·중반이었던 선수들인데 이젠 기량이 한창 올라왔다. 톱 클래스 전력”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김 감독이 지휘한 한화 선수들도 만만치 않았다. 선발 안영명은 5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권혁은 뒷문을 굳게 지켰다. 타선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점수를 만들었다. 1회 이용규의 좌전 안타와 정근우의 희생 번트, 김경언의 우전 적시타로 첫 득점에 성공했고 4회말 김태균의 시즌 4호 솔로 홈런으로 점수를 챙겼다.
김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힘든 경기였다”면서도 “안영명은 올해 가장 적극적으로 던졌다. 어려울 때 일수록 덤벼드는 게 좋은데 투수 3명 다 그런 모습을 보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성근, 한화의 첫 완봉승에 화색… “박정진 투구에 매료돼”
입력 2015-04-25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