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개막전] 무명 돌풍 동부화재 오픈… 박효원 “우승하면 어머니 헤어숍 할인 행사”

입력 2015-04-24 20:29

2015 한국프로골프(KPGA) 시즌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과 인연이 없던 무명 선수들의 돌풍이 거세다.

박효원(28·박승철헤어스튜디오)은 24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7158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적어낸 박효원은 전날 공동 선두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 생애 첫 우승의 기대를 높였다.

박효원은 유명 헤어 디자이너 박승철씨의 아들이다. 아버지는 머리를 잘 만지지만 아들은 그린을 잘 다루지 못했다. 2003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2007년 KPGA 투어에 데뷔한 박효원은 아직까지 우승이 없다.

하지만 지난해 이 대회 공동 3위 등 톱10에 네 차례 들며 가능성을 인정받은데 이어 올해 개막전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박효원은 “내가 우승하면 전국 230여개 헤어스튜디오 모두는 불가능하더라도 적어도 어머니가 운영하는 청담동 헤어스튜디오 할인 행사는 장담할 수 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호수(24)도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적어내 1라운드 공동 12위에서 2위로 수직상승했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이호수는 선수생활을 하다 군에 입대했고 2013년 제대했다.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해 투어 출전권이 없어 스폰서 초청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는데, 우승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이호수는 “몽베르 골프클럽에서 추천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며 “큰 부담이 없었고 경기 후반에 좋은 흐름을 타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