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정승 간통 발언’으로 커다란 논란을 일으킨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사과했다.
김 의원은 황 정승의 문중인 장수 황씨 종친회에 서한을 보내 사과했다고 24일 밝혔다.
김 의원은 서한에서 "500여년 전 돌아가신 명재상 황희 정승을 폄하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면서 "다만, 새 총리 선출 절차의 어려움에 대해 얘기하던 중 우리는 왜 인물을 키우지 못하는지 개탄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황희 정승 후손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또 "저도 김녕 김씨 충의공파 27세손으로 훌륭한 조상을 뒀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며 "부디 이번 일로 인해 황희 정승과 장수 황씨 문중의 명예에 더이상 흠이 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2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조선 시대에 명재상으로 추앙받는 황희 정승이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뭐 간통도 하고 온갖 부정 청탁에 뇌물에 이런 일이 많았다”며 “그래도 세종대왕이 이 분을 다 감싸고 해서 명재상을 만들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이것을 곡해해서 온갖 못된 걸 다 하는 사람이 총리가 되느냐”며 “어떤 사람의 됨됨이나 사소한 과오 같은 걸 덮고, 큰 것을 보고 (총리 지명 등) 정치적인 결단을 (대통령이) 내릴 수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황희 정승 간통 발언’ 김진태 의원, 종친회에 서한 보내 사과
입력 2015-04-24 19:31 수정 2015-04-24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