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법무장관인 로레타 린치(55) 지명자가 오랜 기다림 끝에 의회 인준을 통과했다.
23일(현지시간) 미 상원은 린치 지명자에 대한 인준 표결을 실시해 찬성 56, 반대 43으로 통과시켰다. 지난해 11월 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지명된 지 166일 만이다.
지난 1월 린치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열렸고 2월에는 관할 상임위인 법사위원회에서 인준안이 통과됐다. 하지만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이 인신매매처벌법안과 인준안을 연계하고 민주당이 반발하면서 인준은 지연돼 왔다. 국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양당이 22일 인신매매처벌법안 합의해 만장일치로 가결함에 따라 린치 지명자 인준도 급물살을 탈 수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취임식은 내주 월요일로 예상되고 있다. 린치 지명자는 취임과 함께 곧바로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경찰의 공권력 과잉과 인종차별 문제, 테러 대응 등 산적한 현안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린치 지명자는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으로 1990년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1997년 경찰의 인종차별 논란을 낳았던 애브너 루이마 성고문 사건을 중립적으로 처리해 이름을 알렸고, 1999년 뉴욕 동부지구 연방검사장에 임명됐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美 첫 흑인 여성 법무장관 상원 인준 통과
입력 2015-04-24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