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오는 27일 양국 외교·국방장관(2+2)회담에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미국으로 향하는 미사일을 일본 자위대가 요격하는 구상을 명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4일 양국 정부가 미국을 표적으로 하는 탄도 미사일을 자위대가 요격하는 탄도 미사일 방어를 가이드라인에 새로 명기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미국으로 향하는 미사일을 (일본이) 가능한 한 맞혀 떨어뜨리게 된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현재 보유한 미사일 방어 기술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에 일본이 이를 요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양국은 또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가 공격을 받을 가능성을 대비해 ‘도서(島嶼) 방위’를 협력사항으로 규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사히신문은 “가이드라인 개정안이 중국의 군비 확장을 의식한 측면이 강하며 미군과 자위대의 협력이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에서 모두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베 총리는 26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미·일 동맹을 재확인하는 일정들을 소화한다. 28일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관한 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29일에는 일본 총리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 상·하원 합동연설을 할 예정이다. 일본 총리가 미 의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네 번째로 54년 만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22일 반둥 회의 연설에서 전쟁 행위에 대한 ‘반성’만 언급하고 과거사에 대한 ‘사죄’를 하지 않아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미국 표적 탄도 미사일 자위대가 요격”… 양국 방위협력지침 개정
입력 2015-04-24 20:18